영월의 관문인 소나기재 정상에서 약 100㎞ 지점에 있는 선돌은
마치 큰 갈로 절벽을 쪼개 내려다 그친 듯한 모양의 거대한
입석입니다. 70여 m나 되는 기암괴석과 그 사이로 내려다 보이는
서강(평창 강)의 푸른 물은 신비로울 뿐만 아니라 한폭의 동양화
를 연상케 합니다. 단풍이 들면 그 운치를 더해 마치 금강산의
일부를 보는 듯한 절경을 이루기도 하지요. 지금 선돌에는 조선
순조(1820년) 때 영월부사를 지낸 홍이간이 새겨놓은 “운장벽”
이라는 글이 남아 있습니다.

영월 미디어 박물관을 관람하고 바로 우회전해서 3㎞만 더가면
만날 수 있는 우리나라와 똑같이 생긴 선암 마을, 요즘 매스컴
에서 대단한 각광을 받는 곳 중 하나입니다. 수달이 살 정도로
청정 지역인 이곳은 옥수수, 수수 , 고추밭을 일구며 몇 가구가
모여 살아가는 아주 자그마한 동네입니다. 소나무 그늘 길을 500m
정도 걸어가면 삼면이 바다에 싸인 한반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모양 뿐만 아니라 지형마저도 한반도와 흡사 해서 동쪽은 급경사
벼랑, 서쪽은 완만한 경사와 긴 모래밭이 있는 것은 더욱
신기합니다. 선암 마을에서 한반도 지형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면 물이 무심코 흐르는 것이 아니라 일부러 이런 땅 모양을
만들고 저런 폭포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는 몰래 웃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엘솔지기는 운좋게도 지름이
5㎝나 되는 거대한 달팽이를 봤는데,
지금 가보면 아직도 기어가고 있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있는 가정에 추천해요.
제1전시실은 나비류, 제2전시실은 갑충류와 기타 곤충,
제3전시실은 동강의 곤충들, 제4전시실은 생태사진갤러리,
제5전시실은 수서 곤충 수족관으로 나뉘어져 있는 국내에 몇
안되는 곤충 전문 박물관입니다. 수많은 표본이 갖추어진
이곳은 곤충하면 잠자리와 나비 또는 모기 파리 같은 해충밖에
모르는 어린이들에게 곤충도 지구를 이루는 또 하나의 세계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산교육의 현장이 되지요. 이곳에서 엘솔에 자주
찾아오는 나비 이름이 ‘제비 꼬리나비’ 라는 것도 알게 되었어요.

(전화 : 033-374-5888)

다섯 개의 강물이 넘실대는 청정 여행지
장릉에서 1.3㎞ 지점, 영월에 있는 많은 단종 관련 유적지
중에서도 유배지인 청령포는 가장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곳입니다. 지형부터 삼면은 깊은 강물이 둘러싸였고, 한면은 천길
절벽이 높이 솟아 어디로도 빠져나갈 수 없는 천연의 감옥이지요.
삼면으로 강이 돌아 흐르고 육지와 이어진 한 면도 수직절벽으로
이루어져 있어 한 눈에도 천혜의 유배지임을 짐작할 수 있는 곳
이랍니다. 단종은 청령포에서 물에 떠내려 보내주는 음식을 먹으며
지냈고, 곧잘 올라가 놀았던 소나무는 그 가지가 휘어져
자랐다고 합니다. 어린 나이에 혼자 얼마나 힘들었을 짐작이
갑니다. 소나무들 마저 슬픈 임금 단종이 안타까웠던걸까요?
나무들은 모두 청령포를 향해 뻗어 있습니다. 울창한 소나무
숲 중에서도 둘레가 6m나 되는 600년생 거목 관음송은 처절한
단종의 유래 생활을 모두 지켜보았을 것이다. 하여 觀音松
(국가기정 문화재 천연기념물 제 349호)이라 부릅니다.

국내 최대규모의 시민천문대
2001년 10월 13일에 개관한별마로 천문대는 국내 최대 규모의
시민 천문대로 별마로는 별, 정상을 뜻하는 마루, 고요할 로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연관 관측일 수 190일, 해발 800m에 위치해
있어 시민 천문대 최상의 관측 조건을 자랑합니다. 이런 자연적
환경 외에도, 시민천문데 최다 보조 망원경(반사, 굴절 총 15대)을
보유하고, 별지기들이 별자리를 직접 보여주면서 설명을 해주어 초
심자도 황활한 별세상에 쉽게 빠져들 수 있습니다.

다섯 개의 강물이 넘실대는 청정여행지
총 길이가 6.3㎞에 이르는 종유석 동굴인 고씨 동굴은 임란 때
고씨 일가가 난을 피해 이곳을 숨어들어 살았다고 하는 데에서
유래되었습니다. 굴에서 나오는 찬공기로한 여름에도 30분 이상
관람하려면 긴팔 옷이 필요할 정도랍니다. 허리를 숙이고
지나가야 하는 곳이 많아서 동굴 입구에 헬멧을 비치해 놓고
있습니다. 긴 팔 옷과 헬멧으로 무장하고 들어가면 약 4억년전
부터 형성된 종유석과 4개의 호수, 3개의 폭포, 6개의 광장을
태고 적 신비가 눈앞에 펼쳐집니다.
주변 관광지에서 놀이시설, 토산품점 향토 음식점 등을 즐기는
것도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동강의 정취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곳은 바로
어라연입니다. 180°를 휘돌아가는 어라연의 비경 앞에 서면
신선이 된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되지요, 거울처럼 맑은 비치 빛
강물, 그 위에 독도처럼 떠 있는 너럭바위, 바위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는 소나무, 그대로 한쪽의 그림이랍니다.
물속에는 ‘물고기의 비늘이 비단결처럼 빛나는 연못’ 이라는
어라연(漁羅淵) 이름 그대로 버들치 열목어 어름치 호아쏘가리 등
일급수 어종들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섬세하고 흥미진진한 설명을 길들여주는 조선민화박물관
묵산 미술관 바로 옆에 자리한 민화박물관, 민화란 우리만의
모습으로 우리만이 그려낸 우리의 정통문화입니다. 구석구석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는 품위 있는 박물관으로, 전시된 민화는
100년에서 400년 된 것으로 모두 진품입니다. 섬세하고 확실한
설명은 흥미진진해서 입장료가 하나도 아깝지 않고 전통 다실이
있어 피곤한 몸을 쉴 수도 있습니다.